밀라노 트리엔날레: 이태리에 한국의 손맛을 전하다

Craft / 이다영 기자 / 2018-02-14 21: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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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트리엔날레는 디자인과 건축, 응용미술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 전람회로 올해 21회를 맞았다. 9월 12일까지 트리엔날레 박물관을 비롯한 밀라노 시내 140여개 관에서 전시가 진행된다. ‘21세기, 디자인을 잇는 디자인(21st, Design After Design)’이라는 트리엔날레 대주제 아래에 한국 공예전이 세운 주제는 ‘새로운 공예성을 찾아가는 공동의 장 Making is Thinking is Making’이다.

 

이번 전시의 키워드는 공예를 통한 관계성 획득과 공예의 확장 가능성이다. 전통 장인과 디자이너의 협업, 천연-신소재의 결합 등을 통해 새로운 작업 방식을 향한 고민을 보여준다. 28인의 작가가 154점의 작품을 출품했으며, 섹션은 크게 6개로 나뉜다.

 

한국관에 들어서면 프롤로그 섹션부터 시작된다. 절제된 선의 미학을 보여주는 한국의 현대공예작품과 비디오 아트가 어우러져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차분하면서 담백한 작품들을 통해 예로부터 자연과의 조화로움을 강조해 온 한국의 미학을 제시한다.

 

 

Making Things: Practice& Process

한국공예의 특성인 세밀함과 정교함은 수많은 세월의 연습과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 섹션에서는 드로잉, 모델링 과정과 본 작업을 함께 배치했다. 하나의 재료가 완성된 형태로 만들어지기까지 필요한 구축, 반복, 연습, 실험, 조합 등의 반복 작업을 통해 작가가 자기 언어와 질서를 구축하며 깊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Timeless Time: epetition&variation

섹션1의 연장선상에 있는 섹션2에는 공예와 예술작품, 다큐멘터리, 사진과 음악이 함께 배치되어 있다. 공예는 오랜 시간 같은 행위를 반복하며 형태의 변형을 만드는 시간이 축적된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문맥과 의미가 입혀지는 과정을 통해 모든 것이 빠르게 소모되는 현대에서 공예가 가지는 가치에 재조명해 본다.



The Connections, The Connections, The Connections

작품에 내재되어 있는 내러티브에 주목한다. 두 개의 공간에 걸쳐, 전시를 위해 새로이 제작된 3개의 프로젝트의 영상과 작품으로 구성된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완성되기까지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관계와 새로운 내러티브를 통해 공예는 그 ‘곁’을 넓혀왔다. 3개의 각기 다른 ‘프로젝트 아카이브’를 통해 공예가 어떻게 이웃, 사회, 세계와 연결되고 그 의미가 확장되는지에 주목한다.

 

 

Thinking Forward

전통적인 재료와 제작 방식을 이용하되 기존의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한 도자기들. 종이나 레진 같이 가구에는 흔히 쓰지 않는 재료로 제작된 가구 등을 배치했다. 새로운 공예의 재료, 언어, 기술, 내러티브에 주목한다. 작업에 있어 과거와 미래라는 시간을 모두 품고 진화 중인 한국 공예를 보여준다.

 


 

Archive Lounge

전시된 작품 및 작가에 관련된 자료나 인터뷰, 공예 문화 영상이 준비돼 있다. 전시를 관람하며 보충 설명이 필요하다 느꼈던 부분을 스스로 공부하며 채울 수 있게 유도한다. 또 관람객이 생각하는 공예에 대해 한마디씩 적을 수 있는 보드를 마련했다. 이는 또 하나의 설치 작품이 되며 향후 전시 기획에 활용할 자료의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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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엔날레 한국공예전에 전시된 나무 작가 6인

 

 

 

 


1.박홍구

추상탄화 시리즈 중 하나인 목기다. 목재의 성질과 상반되는 불을 사용하여 검게 그을려 문양을 만들어냈다. 목재의 본질에 다가서기 위한 시도이다. 작가는 순간순간 느끼는 마음의 형태에 집중하고 그것을 나무에 새겨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는 우리나라 나무만을 고집하며, 8년간 목재를 자연 건조 시켰다가 재료로 사용한다.추상탄화 시리즈|270×270×390, 280×280×165, 300×300×235

 

 

2. 서정화

다양한 소재가 주는 촉감을 가구에 담아 전달한다. 황동, 티크, 현무암 등 서로 다른 촉감을 가진 소재들을 스툴이라는 동일한 형태의 그릇에 올려두는 방식으로 소재의 물성과 서로 다른 소재의 어울림에 주목한다. 판재와 곡선의 매스를 조합하며 만들어지는 빈 공간에 주목해 관념적인 가구의 형태를 벗어나면서도 작품에 벤치·사이드 테이블·선반 등 다양한 기능을 부여한다.소재의 구성|300×300×500 

 

3.고보형

대를 물려가며 사용해도 형태가 유지되는 튼튼함을 중시한다. 잘 만든 공예품의 매력은 그 물건과 교감하며 애착을 갖게 되는 데 있다. 좋은 물건을 사용하기 위한 노력이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리는 일도 공예의 사회적 역할이라고 말한다. 많이 담을 수 있도록 속을 깊게 파고, 판금 기법으로 얇은 판재의 긴장감을 강조한 두 개의 볼을 완성했다.나뉘어진 보울|495x430x210

 

 

4.지니서

설치미술가 지니서와 김규영 공예명장의 협업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그녀의 책상’과 ‘그녀의 술상’이라는 두 개의 상이 하나로 결합되면 ‘그녀의 자리’가 된다. 책상이 사유와 창작을 위한 개인공간이라면 안에 있는 술상은 술을 마시며 타인과 생각을 나누는 사회적 공간이다. ‘일상의 몸짓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태도를 형성하며, 태도는 의식을 만들고, 의식은 정체성을 말하고, 정체성은 몸짓이 된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하나에서 둘이 되고 둘이 다시 하나로 합쳐지는 상으로 형상화했다.그녀의 자리|책상 270×1200×300, 술상 270×600×240

 

5.유진경·김상윤

사방탁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가구로 탄생시켰다. 숲을 헤치며 걸었던 경험을 디자인에 녹여 엘라스트링밴드로 숲을 표현했다. 밴드는 선의 조형성을 면의 조형미로 치환시키는 효과와 함께 문의 역할도 하고 있다. 사면이 열린 사방탁자의 구조를 가져와 벽과 문의 구분을 덜어냈다.숲|1400x500x80



6.김서윤

주로 금속으로 주전자, 접시 등의 식기를 만든다. 이번에는 금속에 나무를 적절히 활용했다. 주전자의 구성은 크게 물통, 손잡이, 주구로 나뉜다. 각 구성 요소의 기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형태로 재구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주전자가 안정적으로 설 수 있는 꼭짓점을 찾아 손잡이에 다리의 역할을 부여하거나 주구의 끝을 일직선으로 하는 대신 곡선으로 마무리해 물이 균일하게 나오도록 하는 식이다. Pitcher 2015|260x135x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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