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잘 사는 법: ONE MAN, ONE HOUSE

건축 / 서주원 기자 / 2019-06-14 19: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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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 초소형 주택
건축계의 거장, 렌조피아노 설계
쉬운 이동성 주택

작은 집에 대한 관심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몰려드는 인구로 복잡해진 도시가 원인일 수도 있고, 혼자 사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원인은 다양하고, 또한 복합적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초소형 주택에 대한 실험을 전개 중이다. 인간이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에서, 생활에 필요한 시설은 물론 친환경 시스템까지 갖춘 쾌적한 ‘1인 하우스’를 만나 보자.

안분지족의 태도, 디오게네(Diogene)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몸만 간신히 눕힐 정도의 좁은 공간에도 만족과 행복을 느꼈다. 디오게네스와 알렉산더의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일광욕을 하는 디오게네스에게 알렉산더가 “내가 당신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느냐?”고 묻자 디오게네스는 “그저 햇빛이 가릴 뿐이니 조금만 옆으로 비켜서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렌조 피아노는 디오게네스의 이름을 딴 1인하우스를 선보였다. 디오게네는 사람이 살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과 필요한 요소들을 한데 모은 실험주택이다. 2mX2m 크기의 주택 내부엔 사람이 살기 위해 필요한 장치들이 한데 모였다. 

 


 

 디오게네는 무엇보다 친환경을 지향한다. 우선 집의 구조재로는 삼나무 패널을 적용했다. 박공지붕의 한쪽에는 태양 전지 패널과 에너지 저장고를 설치했다. 집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는 바닥에 별도의 공간을 활용해 빗물 탱크가 있기 때문이다. 삼중 유리는 단열에 고려한 흔적이다. 이 밖에도 친환경 화장실과 자연 환기 시스템을 구비해 협소한 공간에서도 편리하고 안락한 삶을 누리도록 했다. 원활한 보급성과 이동성까지 함께 반영한 렌조 피아노의 디오게네는 앞으로 지어질 1인하우스의 바람직한 선례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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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을 끌어안는 법, 라 누아제트(La noisette)


 

라 누아제트는 헤이즐넛, 우리말론 개암을 뜻한다. 집 이름으로 쓰인 건 그만큼 작다는 의미다. 이 작은집은 프랑스 디자이너 마탈리 크로세가 디자인했다. “실험적인 프로젝트로, 실험적인 방법으로.” 라 누아제트를 수식하는 말이다. 디자이너는 집의 형태와 기능에 얽매이지 않고 나름의 창의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주거 형태를 제시한다. 이 집은 디자이너 자신과 지역에 사는 주민들, 그리고 봉사활동가들의 손길로 완성됐다.

 

 

 라 누아제트는 아연도금 강판으로 골격을 세우고, 아카시아 나무와 더글러스 퍼를 활용해 집의 형태를 완성했다. 집 구조물은 무게가 가벼운 데다 애초에 별다른 토대가 없이 세워졌기에 주택을 이동시킬 때도 주변 생태계 훼손에 대한 부담이 없다. 사방으로 분할된 덤불 지붕은 숲에서 위장전술을 취하고 있다. 집 내부의 1층과 2층을 나누는 구조물은 공간 활용도를 높인다. 상상만 했던 동화 속 캐빈이 현실로 다가온 듯한 느낌을 주는 라 누아제트는,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으며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초소형 하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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