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운중동 Aries House: 중목구조가 이룬 수려한 공간

건축 / 편집부 / 2019-06-10 19: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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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건축
중목구조와 디자인의 조화
경량목주조의 결함을 보완

 

유타건축(소장 김창균)의 디자인 핵심은 안정감이다. 건축이라는 매스의 원칙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신뢰감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건축가의 이념을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결국에는 기본의 힘을 놓치지 않는다.

운중동 주택은 중목구조의 목조주택이다. 자칫 중목이라는 이름하에 골격만 드러내는 전근대성 주택이 아닌, 구조라는 결 위에 감각을 입혀 현대적 감수성도 놓치지 않았다. 경량목구조의 한계점을 잘 치유한 양자리(Aries)의 안팎을 들여다보았다.   

 


- 건축명 Aries(양자리)의 명명 과정이 궁금하다.
건축주가 직접 지었다. 점성술의 개념에서 각각의 별자리는 열두 하우스를 의미한다. 그 중 첫 번째 하우스가 양자리이며 현대식으로 풀이하면 삶, 자신의 하우스, 시작 등이 된다고 한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꿈꾸고 싶다며 보내온 이름이다.

- 길모퉁이 집인데도 불구하고 도로에서는 폐쇄성이 느껴진다. 프라이버시 문제인가.
양자리주택이 위치한 대지는 택지개발지구로 지구단위 계획상 담장을 설치 못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 지어진 대부분의 주택들은 프라이버시 문제를 가지고 있다. 동쪽으로 열린 ‘ㄷ’ 자 배치를 통해 프라이버시는 보호하면서 중정형 마당을 만들어 가족만의 사적인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하였다. 도로로 면한 외부 창을 최대한 절제하는 대신 중정 쪽으로 큰 창들을 내어 자연채광과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 양자리주택 건축주가 유타를 건축가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따로 알아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설계 과정에서 느낀 것은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잘 듣고 이를 120% 발전해서 좋은 집을 만들려고 진지하게 소통하고 설계하는 점을 높게 평가하신 듯하다.

- 집을 짓기 전 건축주는 무엇을 요구했나.
건축주는 이미 집을 지은 경험이 있다. 이전 집짓기에서 발생한 각종 하자 및 시공사와의 마찰로 인해 더 이상 거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원했다. 하자 없는 튼튼한 집, 채광이 잘되는 집, 심플한 외관의 집, 나이에 맞는 내부 공간을 요구했다.

- 건축주의 요구와 건축가의 해석에 있어 문제점은 없었나.

건축주가 실패한 집은 목조주택이었다. 건축주는 실패의 원인을 목구조로 생각하고 있었다. 목구조로 인해 많은 하자가 발생하였고, 하자발생이 없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요구했다. 우리는 하자의 원인이 목구조가 아니라 부실공사가 원인이라 이야기하였고, 철근콘크리트구조 보다 목구조가 가진 장점을 설명하였다. 목구조로 잘 지어진 다른 주택을 같이 견학도 다니면서 결국 경량목구조 보다는 구조계산이 정확한 중목구조로 진행하게 되었다.

- 그렇다면 콘크리트 구조보다 목구조의 장점은 무엇인가.
우선 콘크리트에 비해 목재라는 물성의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이 중요하다. 이 부분은 어떤 재료나 구조 방식에 비해 탁월하다. 여기에 목구조는 경제적이고 단열과 습도 조절에 유리하며 빠른 공사기간에 완성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 운중동 건축에서 그려낸 유타만의 건축 컬러는 무엇인가. 

유타의 컬러는 무엇보다 담백함이다. 이번 작업에서도 담백함을 바탕으로 튀지 않는 평범한 형태 속에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을 맞춘 명쾌한 공간구성과 재료의 특성을 잘 나타내려했다. 외부는 짙은 회색의 시멘트벽돌을 사용하여 모던하고 정갈하며, 묵직한 인상을 주고자했고, 내부공간은 중목구조를 노출하여 모던하면서 나무가 주는 따뜻하고 포근한 공간을 계획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개성을 담은 공간이 되도록 구상했다.

- 주인의 공예적 취향이 남달라 보인다. 건축에서 어떻게 풀어냈다.
미대를 전공한 따님이 인테리어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각방, 서재, 벽난로, 메인계단, 욕실 등 곳곳에 수많은 계획안을 제시하였고, 사전협의와 현장 협의를 통해 진행되었다. 그 중 식당을 가로질러 2층으로 올라가는 철재계단은 목재와 철의 조합으로 캔틸레버 구조를 사용하여 날렵해 보이도록 했고, 1~2층을 이어주는 기능을 넘어 공간에 놓인 특별한 오브제로서의 역할을 부여했다.

 


- 2층에 중목구조가 보인다. 보이기 위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중목구조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경량목구조에 대한 건축주의 신뢰는 거의 없었다. 이전 집짓기를 지켜본 입장에서 경량목구조는 정확한 구조도면 없이 현장 목수의 경험에 의해 진행되는 방식에 불신이 있었고, 결국 하자로 이어져 경량 목구조에 대한 실망이 컸다. 건축주에게 중목구조 프리컷 방식을 소개하였고 시공 전 시뮬레이션을 진행하여 구조의 안전성을 검토했다. 또 공장에서 미리 가공된 부재를 도면대로 시공하는 정밀성을 보여주어 건축주를 설득할 수 있었다.

- 2층 중목은 일본산 유절삼나무를 사용해 옹이가 좀 많아 보인다. 그리고 나중에 목재의 수축 팽창 문제는 없는가.
: 목구조가 노출이 되는 부분인 일부 기둥과 보만 유절 삼나무를 사용하였고 나머지는 변형이 거의 없는 삼나무 집성목이 사용하여 구조의 안전성을 주었다. 노출 되는 유절 삼나무는 신기술인 고온고습건조 방식을 통해 함수율을 15% 이하로 낮춰 수축 팽창을 최소화했다.

 

2층 멀티룸은 스킵플로어 방식 위에 놓여 있다. 

 

균형과 간결한 구조의 2층.

 

- 경량목구조에 비해 중목구조는 장·단점은 무엇인가.

중목구조 장점의 첫 번째로 정밀한 작업이다. 현장 목수 역량에 의해 품질이 좌우되는 경량 목구조에 비해 중목구조는 정확한 도면과 계산에 의해 가공 후 조립 하는 방식으로 정밀함이 높은 수준의 시공이 가능하다.
두 번째로는 일반적으로 경량목구조는 S.P.F NO.2 등급 이상의 목재를 사용하지만 현장에 반입되는 목재 상태가 균일하지 않고, 일부 현장에서는 손상된 자재를 그냥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자재의 품질상태가 유지되지 않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반면 중목구조의 경우는 공장에서 미리 가공된 자재만을 사용하기에 자재 품질을 확보할 수 있고 공정 조율만 잘 이루어진다면 공기 단축에 유리한 점 있다.
세 번째는 현장에서 직접 자재를 가공하지 않아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고 현장관리 또한 용이하다.
단점으로는 경량목구조에 비해 자재비와 가공비가 다소 비싼 편이다. 하지만 공기 단축 및 정확한 물량 계산으로 공사비를 어느 정도 조율이 가능하다.

 

2층 복도

 

천장이 돋보이는 2층 딸의 방

 

간결한 서재

 

1층 안방

 

1층 화장실

- 딸의 방 천장이 입체적이다. 시각적 요소 외에 다른 이유가 있는지.
: 목구조의 특성상 우수처리를 위한 경사지붕은 필수 사항이다. 경사지붕을 최대한 노출하여 공간을 확보하였고, 간접등, 에어컨, 실링팬 등을 천장을 고려하여 계획했다.

- 거실 상부에 놓인 멀티룸은 스킵플로어 방식이다. 이 방식의 효율은 무엇인가.
멀티룸 바닥을 스킵플로어 방식으로 들어 올려 하부 공간인 거실의 높은 층고를 확보하였고, 안전상 필요한 계단참 공간을 실로 사용하였기에 버려질 수 있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계단을 이용하여 2층 생활공간과 영역을 구분하였고 다락방 느낌을 풍기는 내밀한 취미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 거실 벽면이 벽난로로 인해 좀 답답해 보이는데...또 벽난로의 관리에 어려움은 없는지.
계획 초기부터 건축주는 매립형 화목난로를 요구하였다. 목구조 거실 공간에 화목난로를 설치한다는 것은 여러 문제를 발생을 예상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난로는 화재의 위험이 있어 목조벽체 안으로 벽돌을 이용하여 이중벽을 만들었고, 높은 천장에 연통을 감추기 위해 굴뚝을 높게 만들게 되었다. 다소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애착이 가는 부분 중 하나다. 매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서 특별히 관리에 어려움은 없을 거라 판단한다.

 

원목가구로 채운 부엌


- 주방 테이블, 의자 그릇장 등이 원목으로 세팅되어 있다. 이 부분은 건축주의 선택인가, 그리고 설계 전에 가구의 배치를 조율했나.
가구의 위치는 설계를 하면서 조율된 부분이다. 가족들이 워낙 원목을 좋아하셔서 대부분의 가구가 원목으로 구성되었다. 중목구조의 목재 노출부분과 원목가구가 서로 잘 조화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 2층에 오디오 룸의 위치와 음향 문제는 괜찮은가.
: 2층의 멀티룸은 아버지가 사용하는 휴식공간이다. 집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주변 마을 조망을 할 수 있는 곳이면서, 생활공간과 계단으로 나누어져 혼자만의 영화나 음악감상이 가능한 장소이다. 음악감상을 전문으로 하는 분이 아니기에 음향을 위한 최소한의 마감재와 실내 사이즈를 선택하였다.

- 순수 공사비가 궁금하다.
- 평당 800만원 정도이다.

 

중정 데크

 

- 마지막으로 이번에 설계한 양자리주택에 대한 자체 평가나 감회를 듣고 싶다.
겉모습은 담백하게 내부는 따뜻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하는 바람이 중목구조와 벽돌 마감을 통해 완성되었다. 그리고 공간적으로는 건축주 가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솔직하게 반영하면서 개방적이면서 내외부가 적절히 교차하는 입체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주택에 중목구조를 본격적으로 적용하면서 생기는 여러 이슈들을 경험함으로써 이후 작업(양산, 제주 등)에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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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도

 

1층(좌)과 2층 평면도

 

대지위치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대지면적 339.10㎡
건축면적 168.07㎡
연면적 297.55㎡
규모 지상2층
구조 중목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주차장)
주외장재 시멘트 벽돌(두라스택), 칼라강판, 필로브 AL 시스템창호(로이삼중유리)
내부마감벽 수입산 친환경 수성페인트
설계 유타건축사무소 https://www.utta.co.kr
시공 자연과우리(박욱진)
사진 진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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