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툴] 자연이 새긴 흔적 ‘WOOD MOSS-1’ + 강지현

Craft / 육상수 기자 / 2018-09-21 18: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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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스툴의 디자인 모티프와 구체화 과정이 궁금하다.

자연의 소재를 사용해 자연 그 자체를 가구에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발견한 소재가 지의류이다. 지의류는 ‘땅의 옷’으로 불리는 생명체로 석조 건축물이나 문화재에 서식하기도 한다. 지의류에 뒤덮인 건축물은 영원한 시간 속에서 문명의 덧없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러한 지의류의 이미지가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정서적인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이 스툴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과 그 이유.
지의류라는 자연의 소재와 모르타르를 결합하여 표현하는 방식. 가구 표면에 붙이거나, 투명한 용기에 담거나, 수지(Resin)에 넣어 경화시키는 기존의 방식 대신 지의류의 생명을 유지하면서도 불투명한 모르타르와 함께 성형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러한 기법은 WOOD MOSS-1에서 최초로 시도한 새로운 표현기법이다.

- 디자인과 기술 측면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모르타르에 지의류를 넣어 성형하면 부분적으로 강도가 약해진다. 또한 모르타르의 혼합 비율에 따라 크랙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경화 시간이나 모르타르의 점성에 따라 지의류의 표현성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지의류를 의도대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 기능성과 조형성 중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은.

가구에 예술성을 가미해 사용하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예술 작품처럼 미적인 감상의 즐거움을 함께 주는 ‘아트퍼니처’를 추구하기 때문에 조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WOOD MOSS-1 역시 스툴의 기능적인 면 보다는 감성디자인으로서 스툴이 주는 심미적 요소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 스툴의 안정성과 기능성을 살리는 나만의 방식은
사용자가 앉았을 때 무릎이 접히는 각도나 바닥에 발이 닿았을 때 편안함을 느끼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했다. 통판으로 제작한 두 개의 다리는 전통 짜맞춤으로 결구하여 안정성을 확보했다. 또한 바닥면적을 스툴의 사이즈 내에서 최대로 하여 사용자에게 시각적으로도 안정감을 주고자 했다.

- 판매가격을 산정할 때 기준은 무엇인가.
WOOD MOSS-1의 경우 작품과 표현기법의 독창성, 기술성 및 기능성을 고려하였고, 유사한 예술성을 가지는 타 작품의 판매가격을 참조하였다.


- 최고의 스툴이라고 생각하는 작품과 그 이유는.
최병훈의 잔상(Afterimage)이다. 이 작품은 눈에 띄는 장식과 특징이 없이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 스툴이 있는 공간이 어디든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도 공간을 흡수시켜버리는 강렬함이 있어 편안함과 함께 강한 인상을 받았다. 

 


강지현_ WAUSANRO 94 | 전북대학교가구디자인과 졸업.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목조형가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소재가 주는 감성을 가구에 접목하여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독특하고 창의적인 가구를 선호한다. 현재 아트퍼니처를 기반으로 하는 ‘WAUSANRO 94’ 그룹을 만들어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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