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미, 나무가 지닌 ‘절정의 맛’을 제재하다

Interior / 유재형 기자 / 2018-08-01 18: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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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당 슌미(SHUNMI)는 일본 전통의 맛에 모던한 현대적 감각을 가미해 맛과 스타일을 업그레이드 시킨 뉴 저패니즈 퀴진(cuisine)을 표방하고 있다. 음식 맛 외에도 세계 레스토랑 트렌드를 선도하는 세계적 건축그룹가 수퍼 포테이토는 원목을 가공한 자연 친화적인 인테리어로 사랑받고 있다.

멀바우 원목으로 제작한 12인용 테이블.

 

잔을 내려놓으면 자연 물성끼리의 충돌이 발생한다. 깨질듯 단단한 접시를 받아내는 탄성의 나무는 소리가 충돌하면서 부딪히면서도 또 서로를 적극적으로 받아준다. 이것은 원목 테이블이 아니면 낼 수 없는 소리다. 또 어느 장인이 구운 도자기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소리다. 물 잔을 내려놓고 젓가락을 내려놓을 때 마다 들리는 참 맛있는 소리. 그래서 맛집으로 소문난 ‘슌미’는 자연을 버무린 식감을 자극하는 곳이다. 


디지털 ‘목재’ 혹은 아날로그 ‘아이패드’ 

 

출입문을 들어서면 좌우로 선 기둥은 무늬목이 아닌 에쉬 원목으로 제작됐다. 

 

아이패드 메뉴판을 목재테이블 위에 놓고 본다. 가장 최신의 것들의 만남, 나무는 그렇다. 스티브잡스의 혼과 열정이 최신의 소재와 디자인을 지닌 나무를 만났다. 놓고 보니 묘한 어울림이다. 나무는 가공 이후에는 살아있는 숨 쉬는 소재다. 배터리 없이도 지하식당의 냉랭한 습기를 머금은 나무는 제 뼛속으로부터 따스한 기운을 뿜는다. 

 

 슈퍼포테이트의 가구 제작기술은, 통원목의 결함을 자연스럽게 조화시켰다. 

 

슌미의 테이블 정식을 살펴보면, 해물과 은행이 든 계란찜 요리부터 생선초밥과 롤, 연어, 광어, 홍민어와 숭어가 어우러진 모둠회, 복어튀김 요리와 간장소스를 맛을 낸 도미구이, 데리야끼 까지 날 것에서 부터 굽고, 삶아 튀긴 각종 요리비법을 모두 담고 있다. 목재 인테리어 진가는 여기에서 발휘된다. 나무의 정화능력에 기대고 보면 생선 특유의 비릿하고, 기름 튀김 잡내가 사라진다. 그래서 냄새 소음에 시달려야 할 지하공간도 매력적으로 변한다. 슌미의 매력은 이러한 실용적 인테리어에서 발견된다. 최고의 소재인 나무를 믿고 모든 조리요소를 끌어들인 것. 그래서 더욱 맛있는 공간은 자연에서 보낸 품격과 맞다 있다. “이 모두가 나무가 보인 기적이라 말하면 어떨까요?”라는 질문에 2008년 초 슌미에 합류한 백학만 셰프가 미소를 지어 보인다. 

 

중앙홀 인테리어도 모두 원목을 재료를 사용했다.

이쯤 되면 이곳을 설계한 이가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각각의 공간을 최대한 살리되, 자연 소재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디자인으로 이름난 일본 건축계의 거장 수퍼 포테이토의 작품이다. 그의 장기는 이곳 슌미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커다란 돌을 레스토랑 한쪽에 배치하고, 가공하지 않은 원목을 테이블로 사용 하거나, 흙을 벽에 발라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린다”는 설명. 


슌미 인테리어를 말할 때 이보다 더 정확한 묘사가 있을까. 그가 싱가포르의 한 레스토랑에 적용했듯이 슌미는 주방을 객장 안으로 끌어들여 조리하는 과정을 마치 화려한 쇼처럼 관람할 기회를 부여했다.

슈퍼 포테이토는 알고 있었다


일본식 간결한 디자인은 나무판재가 잘 표현하고 있다.

일식당 슌미로 들어서는 관문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들어서는 듯 무거운 대리석으로 장식돼 있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진짜 제대로 된’ 나무 인테리어 세계와 만난다. 오크 원목바닥을 따라 물푸레나무로 지은 기둥이 사열을 하듯 늘어섰다. 부빙가와 화이트 오크로 짠 투박하고 각이진 탁자와 수제의자는 장식을 버리고 자연의 제 모습 그대로 소박한 멋을 부린다. 화려한 조명과 특급호텔이라는 부담이 목재를 만나 차분하게 가라앉는 순간이다. 그래서 더욱 품격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입구에서 우측 초밥 코너에서 일본산 히노끼로 집성한 도마가 보인다. 통목으로 짠 히노끼 도마는 메인 주방에서 중심을 잡은 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방을 감싼 바테이블은 파인 계열로 집성됐다. 표면 굴곡이 불규칙적으로 형성된 것이 마치 스푼으로 파낸 듯 이채롭다. 아무래도 일식당이다 보니 슈퍼 포테이토 식을 따랐나보다. 우둘우둘한 굴곡은 빛을 반사하며 부드럽게 흩어진다. 폭이 좁은 바테이블에서 일어나기 쉬운 젓가락이 굴러 바닥으로 떨어지는 불상사를 방지하는 기능도 있다. 디자인과 실용성 일석이조이다. 매장 매니저는 함부로 갈라진 틈을 매우지 않고, 테이블이 늙어가는 것을 돕고 있다. 노송이 지닌 세월의 힘을 슌미는 존중한다.  

 

일본산 편백나무 원목을 그대로 사용한 주방 앞 테이블.

제대로 된 목재 인테리어 힘


다시 히노끼 도마로 시선을 돌린다. 큰 변 길이가 족히 80cm는 되어 보이는 것이 여덟 자 도미는 거뜬히 조리할 만한 크기다. 일반적으로 강한 냄새 덕에 편백나무는 도마 소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특유의 향이 빠지는 시간을 기다려 사용한다면 “히노끼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요리장들의 의견이다. 요약하자면, 회칼 종류인 ‘야나기’나 ‘데바’ 사용시 충격 흡수력이 좋아 절삭이 잘되고, 칼이 착착 붙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또 특유의 향균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기능이다. 

 

석조의 배치는 목재를 더 도드라지게 한다.

 

홀 안쪽 단체석으로 향하면 부빙가로 짠 대형 테이블이 눈에 들어온다. 비싼 몸값 덕인지 최상의 디테일을 보인다. 도기로 만든 물 잔을 내려놓으면 둔탁한 부딪힘조차 부드럽게 받아낸다. 부빙가 특유의 무게감과 견고한 내구성이 표면의 적색 줄무늬를 타고 중심까지 뻗어나간 듯 단단하다. 유림목재에서 근무하는 소범준 이사에게 물으니 “특별히 강한 톱날을 사용해야 할 만큼 횡인장 강도가 매우 강해 잘 쪼개지지 않는다”고 했다. 또 “도장성과 접착성은 물론 대패질도 양호하고 광택을 지닌 재면도 얻기 쉬워 테이블로 제작했을 때 만족도가 매우 놓은 수종”이라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벤치와 테이블 모두 일본산 편백나무로 제작했다.

적도 아프리카에서 자라 일식당의 테이블이 된 이 부빙가는 슌미라는 공간을 만나 적도의 불꽃을 다시 지핀다. 적색의 표면이 흰 점살 회를 만나 더욱 붉고, 아름답게 느껴질 때 슌미는 뜻 그대로 ‘절정의 맛‘을 제재하고 있었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슌미(SHUNMI)는 서울에서 가장 트렌디한 일식 수퍼 다이닝 레스토랑을 표방한다. 일본 전통의 맛을 고수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메뉴는 정성스러우며 깔끔한 맛으로 정평이 나있다. 또한 제대로 갖춰진 와인과 사케를 갖추고 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다양한 일식 뷔페 메뉴를 즐기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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