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작은집 ② : 아티스트가 사랑한 공간, 폴리곤 조각 스튜디오

Architecture / 송은정 기자 / 2018-09-03 18: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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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공간
지연의 공간
복층구조 디자인

 

‘호수의 여왕’이라 불리는 곳에서라면 창작의 영감이 절로 떠오를 것만 같다. 미국 애디론댁 산맥 기슭 조지 호수에 자리한 조각 작업실이 바로 그곳이다.  

 

잔잔한 호숫가 주변을 걷다보니 숲으로 향하는 오르막 계단이 보인다. 하나, 둘, 셋, 넷. 숲의 청량한 공기를 마셨다 뱉으며 130개의 계단을 느긋이 올랐다. 저 멀리서 불빛이 번져 나온다. 카페인가 싶었는데 누군가의 집인 듯도 하다. 생활하기엔 건물의 크기가 꽤나 작아 보이는 이곳의 정체가 점점 궁금해진다

.

 

박공지붕을 얹은 두 채의 작은 집을 나란히 합쳐놓은 듯한 ‘폴리곤 조각 스튜디오(Polygon Sculpture Studio)’는 조각 작업을 하는 건축주 캄란 팔라푸르의 작업실 겸 손님을 위한 숙소로 쓰이는 곳이다. 스튜디오는 쓰임이 뚜렷한 공간의 두 목적에 맞춰 복층 구조로 디자인되어 있다. 덕분에 ‘다각형’이라는 의미를 가진 스튜디오의 이름처럼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외관의 형태면이 제각각이다. 대비되는 두 박공지붕의 길고 짧은 경사면은 단지 ‘보기 좋은 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재밌는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1층 내부에 들어서자 나무옹이가 촘촘히 박혀 있는 적삼목이 아담한 공간을 채우고 있다. 여기에 한쪽 벽으로 시원하게 뚫린 전면 창을 가득 채우는 ‘진짜’ 나무들이 더해져 내부는 안과 밖이 이어지는 하나의 울창한 숲처럼 느껴진다. 작업실로 쓰이는 이곳은 다른 군더더기 없이 널찍한 테이블로 채워져 있다. 건축주의 조각품이 진열되어 있는 높은 책장은 벽을 대신해 파티션 역할을 한다.  

 

 

그리고 바로 이 책장 뒤로 비밀 공간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다. 건축주를 찾아온 손님을 위한 게스트룸이 위층에 숨어 있는 것이다. 두 개의 박공지붕 중에서 짧은 경사면의 지붕 아래에 자리한 게스트룸의 백미는 다락방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만이 아니다. 미국의 호수 여왕이라 불리는 조지 호수와 아름다운 숲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작은 발코니야말로 폴리곤 조각 스튜디오의 가장 큰 매력이다. 높은 산중턱에 위치한 덕분이다. 이런 고즈넉한 운치의 공간이라면 누구라도 창작 욕구에 휩싸이지 않을까.

 

사진 Jeffery S. Poss, FA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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