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간 인테리어] 열려라 만능 서랍

Interior / 송은정 기자 / 2018-09-06 17: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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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하건데 이 공간의 주인은 마치 정리정돈의 달인처럼 보인다. 살림을 꾸리는 부지런한 주부가 그 주인일까. 알고 보니 아티스트를 위한 작업공간이다.

 

‘형사 가제트’라는 오래된 TV 만화영화 속 주인공이 있다. ‘나와라 만능 팔’을 외치면 머리에 쓴 모자 안에서 잡다한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이 어린아이의 눈에는 엄청난 광경이었다. 생뚱맞게도 건축가 라난스 스턴(Raanans Stern)이 디자인한 아파트 공간을 보자마자 가제트 형사가 떠오른다. 6평의 아담한 내부가 만능 수납장으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이 공간은 작업실 겸 동료들을 초대하기 위한 곳이다. 선반에 꽂힌 책들과 서랍에 넣어둔 포장된 캔버스를 보건대 아티스트의 직업은 화가이거나 그와 유사한 일을 하고 있는 듯하다. 공간은 어디하나 튀는 곳 없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미완성된 작품과 재료들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는 으레 떠올리기 쉬운 아티스트들의 작업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수납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모든 선반과 서랍장의 규격과 형태는 아티스트의 필요에 따라 맞춤 제작됐다.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수납장의 절반은 슬라이딩 도어에 의해 자유롭게 개방되고 또 숨겨진다. 슬라이딩 도어에는 또 다른 기능들이 숨겨져 있다. 표면을 자세히 살펴보자. 작은 구멍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전면에 뚫려 있다. 원하는 구멍에 기다란 막대를 꽂아 간이 진열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메모한 종이, 전시 자료, 도구들을 걸거나 얹을 수 있다. 사람들을 모아두고 작품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응용이 가능하다. 한편, 슬라이딩 도어를 완전히 왼쪽으로 밀어내면 숨겨져 있던 매트리스가 나타난다.

 

 

작업실을 방문한 친구들이 쉬고 갈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다. 그 외 벽면은 천장부터 바닥까지 서랍으로 채워져 있다. 서랍을 열었을 때 안쪽 면에 칠해진 색색의 컬러가 드러나도록 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공간에 리듬감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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