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나무가지 조명

공예 / 송은정 기자 / 2020-02-03 16: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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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조금은 더 느리고, 맑았던 시절 사람들은 달빛에 기대어 글을 읽었다. 자연이 발산하는 고유의 힘만으로도 충분했다. 빽빽이 늘어선 네온사인과 형광등에 24시간 노출된 우리의 피로한 감각을 달래어 줄 나뭇가지 조명들이 있다.


1. 어느 별에서 왔니_ Happy Tree Friends



마치 몇 억 광년 떨어진 어느 행성에서 날아든 외계인이 떠오른다. 구부정하게 접힌 척추, 하나뿐인 눈동자를 가진 낯선 존재의 정체는 ‘해피 트리 프렌즈’라는 아기자기한 이름의 플로어조명. 1930년대 클래식한 디자인의 테이블조명에서 영감을 받은 이탈리아 출신의 제품디자이너 마르코 이안니첼리(Marco Iannicelli)가 제작했다. 조명의 머리에서 받침대로 이어지는 부분들은 단풍나무, 자작나무에서 뻗어난 가지와 인공적으로 생산된 금속부품의 조합으로 연결되어 있다. 대조되는 물성을 지닌 오브제의 만남을 통해 시각적인 재미와 서로 다른 질감으로부터 오는 촉각의 다양성을 부여했다. marcoiannicelli.com


2. 죽은 나무의 부활_ Little Tree Friends

 


늦은 밤, 당신의 침대 곁에 앉아 빛을 밝혀줄 ‘작은 나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제품디자이너 마르코 이안니첼리는 수명을 다 한 지 최소 1년 이상이 지난, 땅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수집하기 위해 숲을 헤매야만 했다. 그렇게 발견된 가지들은 이미 그 존재 자체로 예술. 형태 변형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나뭇가지 안에 삽입 가능한 크기의 LED를 선택했다. 스탠드의 머리와 지지대는 전류가 흐르는 황동 경첩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원하는 각도로 머리를 움직여 빛의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디자이너의 손에 우연히 주어진 나뭇가지들은 오크와 버드나무 등으로부터 온 것들. marcoiannicelli.com


3. 알알이 자란 전구 열매_ Branch Lamps



반려견과 함께 해변을 산책하던 두 아티스트 조너선 안잘론(Jonathan Anzalone)과 조지프 페리소(Joseph Ferriso)는 바다에서 떠내려 온 나무들을 우연히 발견했다. 닮은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는 나무들을 그저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작업실로 쓰이는 아파트가 어둡다는 이유로 조명을 만들기로 결심한 이들은, 전구와 같이 규격화된 형태의 사물과 나뭇가지처럼 예측 불가능한 형태의 사물을 결합시키는 실험을 강행했다. 조명에 쓰인 25와트 전구를 선택한 것은 생활에 딱 필요한 만큼의 빛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길게 뻗은 기둥에 부착된 전구들이 마치 나무에 알알이 맺힌 열매마냥 탐스럽다. anzferfarms.com


4. 나무와 조개 그리고 빛_ Branch Lighting


땅과 바다, 나뭇가지와 자개가 만났다. 땅에서 자란 나무의 투박한 생김새와 바다의 조개껍질로부터 얻은 영롱한 색의 조합은 자연 그 자체에 깃든 아름다움을 도도하게 드러낸다. 특별한 꾸밈없이 볼륨감을 살려 둥근 원 모양으로 엮은 조명은 마치 새의 둥지처럼 보인다. 적당히 눈에 띄는 나뭇가지를 물어다 툭툭 뭉쳐놓은 듯하지만, 비바람에도 끄떡없을 만큼 견고하게 디자인된 둥지는 놀라운 자연의 결과물이다. 가구 디자이너 김자형은 조명 외에도 책상과 의자, 캐비닛 등이 포함된 브랜치 시리즈를 통해 자연의 생명력을 표현하는 아트퍼니처를 제안하고자 했다. jahyungk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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