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숲을 거닐다

아트 / 송은정 기자 / 2019-08-09 15: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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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식물 표본집
나무 고유의 이야기

 

일러스트레이터 로타 올슨(Lotta Olsson)은 나무가 품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저마다의 사연은 수백 수천 년의 시간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살아남아 한 그루의 나무가 되고, 울창한 숲을 이루었다. 스웨덴 남부의 작은 시골에서 자란 로타의 집 가까이에 있었던 쇠데로센스 국립공원 역시 그러했을 것이다.

“너도밤나무로 둘러싸인 숲, 나무의 씨앗을 수집하는 일을 하셨던 산림관리원인 아버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나무에 매료되기 시작했죠. 나무에 달린 작은 잎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전 그것들을 이용해 상상속의 식물과 동물들을 창조해내고요. 일종의‘디지털 식물 표본집’이죠.” 

 


시리즈 속 이미지는 로타의 손에서 오려지고 재구성되어 우리가 알고 있는 나무의 모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상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녀의 상상을 통해 수만 그루 중의 하나에 불과했던 나무는 고유의 이야기를 되찾고, 개별적인 하나의 생명체로 거듭났다.

인도 남부의 해안도시 코치의 거대한 자귀나무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무가 뿜어내는 기운으로 인해 만약 당신이 그 아래 서 있는 다면 금세 잠들게 될 것이라는 믿거나 혹은 말거나 이야기. 때문에 누군가는 자귀나무를‘잠자는 나무’라 부른다.

풍요와 권력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오크는 또 어떠한가. 오래 전부터 많은 왕들은 천 년 이상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오크를 그들의 상징으로 기꺼이 사용해왔다. 나무의 이러한 위풍당당함은 로타에 의해 균형이 잡힌 안정된 모습으로 그려진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오래된 민담처럼 로타의 나무는 새로운 이야깃거리들이 더해지고 각색되는 과정을 겪어내며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저 이야기의 숲으로 기꺼이 걸어 들어가면 될 뿐이다.

로타 올슨(Lotta Olson) | 나무의 숨겨진 역사와 옛이야기, 속담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그녀의 취향은 스웨덴의 숲에 관해 책을 집필한 산림감독관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엽서, 러그, 벽지 등으로도 제작돼 일상 공간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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