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에 산수풍경을 녹인 공예 절정... 공예절경(工藝絶景) 전 열려

공예 / 육상수 칼럼니스트 / 2020-07-27 14: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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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의 조형성을 입체화한 김유정의 <Weave wave>
고가구의 미시성을 상징화한 이정훈의 <양반_풍류>
한지의 중첩성을 묘사한 권중모의 <Layers_circle>
▲ 김유정, 이정훈, 권중모 3인 작 '공예절경'

 

가구의 형태를 조형적 오브제로 치환 후 한국의 정서를 이입한 3인의 현대공예전이 열렸다.

 

▲ 김유정 작 'Weave wave'

먼저 오브제와 실용의 낯설음을 한 몸에 묶은 조형예술가 김유정의 < Weave wave >. 수 천 개의 나일론 플라스틱 끈을 치밀하게 엮어 만든 이 아트퍼니처 시리즈는 가구와 오브제의 대립적 관계를 해소하려는 작가의 의도에서 출발한다. 의자의 실용적 구조가 수묵산수화의 파묵(破墨)과 발묵(潑墨) 기법의 교차를 통해 조형으로 이어져 사물의 가치를 극대화한 작품이다.

 

▲ 이정훈 작 '양반_풍류'

비 오는 날의 풍류를 표상한 가구디자이너 이정훈의 <양반_풍류>는 고건축의 미시적 상징성을 가구에 접목해 전통적 가치를 증감한 작품으로, 쓰임새 너머의 정서와 미감을 중시한 아트퍼니처이다. 특히 기와의 암막새에 맺힌 빗물이 방울져 떨어지는 모습을 연출한 백금 도금 장식은 작가 특유의 서정성을 그려낸 작품이다.

 

▲ 권중모 작 'Layers_circle'

한지의 단순한 형태와 그 형태의 반복을 통해 비정형적 빛의 흐름을 구현한 한지조명디자이너 권중모의 < Layers_circle >은 전통적으로 창호의 주재료인 한지는 시선의 차단과 빛의 여과를 위한 소재다. 작가는 레이어 기법을 통해 빛과 그림자 사이에 존재하는 '음영 공간', 한지의 두께나 겹침에 따른 '빛의 온도(K)'를 자유자재로 연출함으로써 공예와 공간과의 상호성을 연출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이정훈 작가의 기획으로 연출된 것인데 특히 세 작가가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 ‘공예절경’은 작가마다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공간적 조형미를 창출한 작품으로 이는 현대공예 작업의 새로운 모색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각별했다.,

전시 장소는 사물의 실체를 검증하면서 그 확장성을 예측하는 공간이다. 그런 점에서 <공예절경> 전은 작품마다의 조형성을 유지하면서 어울림을 통해 이미지 확장의 무한 개연성을 예시한 전시라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또한 수묵의 입체성, 고건축의 미시성, 한지의 여과성이 일체가 되어, 전통의 풍류와 서정을 현대성으로 이첩시킨 각별한 공예전으로 기억될 것이다.

 

전시는 kcdf갤러리에서 8월 9일까지 열린다.

 

사진 / 김잔듸(516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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