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젝트 다큐멘트 | 원형 테이블

Object / 백홍기 기자 / 2018-03-14 14: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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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상판에 묵직하고 멋스러운 다리를 가진 테이블이 있다. 둥글고 평평한 상판은 쓰임
에 최적화하고, 테이블의 멋은 다리에서 뽐냈다

 

ST-11 | 굿핸드굿마인드 

900Wx900Dx750H | 호두나무 | 모노코트, 하드왁스오일

더 이상 덜어낼 게 없을 때


ST-11은 원목의 물성을 보여주려 했다. 기교와 멋을 버리고 목재 덩어리를 동그랗게 잘라 상판을 만든 뒤 간단하게 원뿔 모양으로 다리를 깎아 연결했다. 굳이 기교라 할 수 있는 건 상판과 다리를 짜맞춤하고 볼트와 너트로 결합한 게 전부다. 본질을 위해 거추장스러운 것을 덜어냈더니 오히려 아름다움을 얻었다. 디테일한 멋은 시간이 만들어냈다.


나무가 터지고 뒤틀리고 미세하게 갈라진 게 나무임을 각인시켰다. 어찌 됐든 ST-11은 단순한 형태로 목적을 달성했다. 어떤 이는 단순한 테이블을 보고‘이런 건 나도 만들겠다’며 시시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콜럼버스의 달걀 이야기처럼 디자인은 어떻게 만들었냐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에 방점을 찍는다.

 

 

 

ST-11 테이블은 굿핸드굿마인드의 스틸 라이프(STILL LIFE)와 랜드스케이프(LANDSCAPE)라는 두 제품라인 가운데 스틸 라이프에 속한다. 스틸 라이프가 생활이라면 랜드스케이프는 자연이다. ST-11은 쓰임을 방해하는 심미적인 것과 시각적인 것을 모두 덜어내고 원목의 무게감과 간결한 선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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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벌 테이블(Oval Table) | 목석공방


1100W×700D×400H | 월넛 | 아우로 오일, 왁스마감  

쭉 뻗은 자신감

 

식사하고 차 마시며 담소 나누는 테이블은 사람들의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오벌 테이블은 의자 없이 바닥에 앉아 단둘만을 위한 오붓하고 차분한 시간을 제공하는 티 테이블이다. 테이블을 바라보면 정감 넘치는 모습을 상상하기에 앞서 시선이 아래로 향한다. 구조적인 균형감이 첫눈에 안정감을 선사하면서 고정한 시선은 자연스럽게 직선으로 뻗은 다리를 따라 엇갈린 형태에 빠져든다.


넓은 면으로 앉을 때 거추장스럽지 않도록 테이블 다리를 최대한 벌려 양 끝에 고정했다. 상판과 다리는 도미노 핀으로 깔끔하게 연결했다. 바닥에서 서로 교차하는 구조는 테이블을 딛고 일어설 때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과 함께 오버 테이블의 포인트로 작용한다. 수직 하중만 고려했다면 일반적인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테이블의 안정감과 견고함 그리고 심플하고 아름다움을 위해 타협하지 않고 한 번 더 생각하게 한 것. 그것이 별거 아닌 듯 보이지만, 선 하나하나가 모여 오버 테이블의 조형미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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