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가구, 전통으로 현대를 말하다

Object / 장상길 기자 / 2018-03-01 02: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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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을 해석하다, <테이블-탁(卓) | 권원덕 목수 

 

▲ 2000W×850D×750H l 레드오크

 

이 테이블은 쇠목과 동자로 면을 분할하는 머름칸의 비례미를 테이블에 적용한 작품이다. 권원덕이 전통을 현대에 적용하는 방식은 조선가구에 담긴 선의 아름다움, 분할을 통해 표현되는 특유의 비례감, 그리고 간결함에서 느껴지는 미니멀한 정서를 현대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조선 목가구의 미적 특성을 이루는 여러 요소들을 소재나 색감, 디테일의 변화 등을 통해 변주하는 작업을 통해 그는 전통을 해석하는 대표적인 젊은 목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테이블-탁(卓)은 시원한 비례미에 직선이 주는 간결함과 쾌적함을 매우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조선 목가구의 비례미는 전체 규모에서 각각의 면이 차지하는 공간감의 상호 조화를 통해 나타난다. 이 작품 역시 공간이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 매끄럽다. 상판을 구성하는 판재의 두께와 조선 목가구의 층널을 연상시키는 통판 다리 두께의

비례감 역시 자연스럽다.(사진제공 예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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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을 상상하다, <모듈형 소반 반(盤)> | 권원덕 목수

 

▲ 490W×320D×170H(상단) l 애쉬, 오동나무

 

 

모듈형으로 제작된 각각의 소반을 쌓아올리면 사방탁자의 구조와 형태를 가질 수 있도록 설계한 작품이다. 구조재는 애쉬를 사용했고, 상판의 알판은 낙동한 오동나무를 썼다. 상판 프레임은 연귀맞춤으로 결구하고 바깥쪽에 촉을 끼워 넣어 포인트를 줬다. 적층을 위한 모듈형으로 제작한 탓에 독립된 소반은 선 요소가 다소 복잡한 느낌을 주지만 쌓은 후에는 복잡함이 사라지고 사방탁자 특유의 간결한 구조로 변한다.  

 

너비와 깊이는 사이즈가 같지만 높이가 달라 소반을 적층하는 순서에 따라 공간감이 변한다는 것도 이 모듈형 소반의 묘미가 될 것 같다. 

 

이 모듈형 소반은 일반 가정에서 필요한 가구라기보다는 트레이를 겸용한 이동형 테이블을 필요로 하는 식당이나 카페에 적합할 것 같다. 최근 소반 같은 소규모 테이블로 음식이나 음료를 서빙하는 레스토랑이 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대 흐름을 잘 읽은 디자인이다. 권원덕이 전통을 구현하는 방식을 보면 제작 기법에만 그 해답이 있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전통을 어떻게 해석하고 상상하느냐에 따라 조선의 공예 정신은 다양한 가능성으로 현대와 융합할 수 있을 것이다.(사진제공 예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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