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아티스트 신다인 : 콤플렉스 치유를 위한 고온건조 작업

아트 / 편집부 / 2020-01-24 02: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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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두려움 치유예술
가구의 정체성 재해석
감성적 형상의 신예작가

 

비좁은 문틈 사이로 비치는 타인의 그림자, 창 너머 엄습한 어둠, 침대 아래의 어떤 사물의 미동, 긴 복도와 빈 공간의 적막함. 공포 영화의 전조가 아닌 세라믹 작가 신다인이 마주하는 일상의 억압적 요소들이다.

모든 어둠과 공간에는 무엇이 존재한다는 자의적 해석으로 작가는 매일 불순한 공포, 순간의 두려움과 투쟁한다. 간 큰 사람들은 겁쟁이 소녀의 동화라며 가소로운 웃음으로 치부하겠지만, 당사자는 고통스런 투쟁으로 하루를 마감해야 하는 살벌한 밤의 일상이다. 

 

 

 

그의 작품에 전리품처럼 상징화된 작은 구멍은, 그녀가 공포로부터 도피할 절대 공간의 입구다. 두려움을 스스로 극복할 수 없을 때 그 구멍 안으로 들어가 아침의 태양을 만날 때까지 숨어 지내야 하는 방공호의 문이기도 하다.

기형적 형태, 밀봉된 토막 난 몸체의 통로, 부정형 매스, 흘러내리는 점토 작업의 오리무중 그리고 질서정연한 사각형과 긴 직선의 합궁, 고온에 타들어 간 표면의 돌기로 점철된 작품들은 관객의 이해와 오해의 반복 속에서도 무던히도 잘 견뎌내며 자리하고 있다.

 

 


나에게 타인의 일상은 무관심하거나 평범한 일상일 수밖에 없겠지만, 나에게 ‘나’의 일상은 복잡 미묘한 의식과 그 의식들의 지속적인 충돌이다. 작가 신다인이 매일 잠들기에 앞서 엄습하는 자기 공간에서의 공포 발의는 태생적 원인에 의한 세레모니로, 담력을 가진 누군가에게는 하잘 것 없는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신다인의 두려움 콤플렉스는 작업에 있어 적절한 소재로 치환되어 ‘세라믹 아트퍼니처’라는 이름으로 우리 앞에 놓여 있다. 하지만 우리들까지 작가의 의도대로 작품을 공포 대상으로 느껴야 할 의무감 없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실체적 형상으로 재현한 그의 작업은, 도저히 견딜 수 없었던 어둠과 공허한 공간의 억압으로부터 저항한 작가만의 결과물이다.

그 대신 관객은 신다인이 내민 작업물을 통해 저마다의 콤플렉스를 유추해 자기만의 치유법을 터득할 수만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어차피 예술은 상대를 배려하는 디자인 상품이 아니라 작가의 일방적 의식과 행위의 오브제이니까.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일상의 슬픔과 두려움이 있을진대 신다인의 작품을 만남을 계기로 자기마다의 해법을 촉발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신다인을, 그의 작업을 주목할 이유로 충분하다.

 

신다인 : 이화여자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했다. 2019년 '갤러리밈'에서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9공예트렌드페어 창작관' 참여, 각종 주제전 및 단체전에 참가하면서 주목받는 신예작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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