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디자이너 황인환 : '슬리퍼 스탠드'

Furniture / 육상수 기자 / 2018-03-21 02:11:25
  • -
  • +
  • 인쇄
황인환의 ‘슬리퍼 스탠드’는 슬리퍼는 꼭 짝을 맞춰서 어딘가에 보관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자유롭게 꽂아서 보관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오픈해서 보관하기 때문에 통풍까지 덤으로 되니 가정은 물론 학교, 도서관, 병원 등 공공장소에 쓰면 좋을 것이다. 형형색색 깜찍한 슬리퍼를 인테리어 효과까지 덤으로 준다.

 

 

 

관점에 따라 단순한 구조라고 생각할 수 있는 슬리퍼 스탠드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상당히 섬세하다. 슬리퍼를 상단에 꽂았을 때 슬리퍼가 돌아가지 않도록 오크 막대를 사선으로 꼬여있는 형태로 만들었고, 막대를 고정하는 부분 또한 홈을 만들어 기둥이 돌아가지 않도록 했다.

 

전체적인 가구의 무게 밸런스를 주기 위해서 하단 부분은 무거운 철로 제작했다. 재료부터 형태까지 섬세하게 만든 만큼, 쓰는 사람도 슬리퍼 한 짝을 고를 때도 고심해야 한다. 슬리퍼 가구는 주문 제작만 가능하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디자인


바다에서 자라서일까. 창원 출신인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바다에서 영감 받은 것들로 제작됐다. ‘슬리퍼스탠드’에 슬리퍼를 꽂아두고 멀리서보면 파도가 치는 모양이고, ‘Tail lounge chair’와 ‘Leaning lounge chair’도 헤엄치고 있는 고래 꼬리의 형상이 담겨 있다. 이렇게 바다를 보며 상상한 것들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황인환은 재료부터 배웠다. 손에 나무를 익히기 위한 시간 1년, 용접을 배우는 시간 6개월, 가죽도 6개월, 자개도 잠시 배웠다. 이렇게 많은 재료를 익힘으로써, 그가 만들고 싶은 작품에 한 걸음씩 나아가게 됐다.

 

 

 

현재 그는 GM Korea 디자인센터에 근무하고 있다. 시간을 쪼개 무언가를 배우기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 참 성실한 사람이다. 성실한 노력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의 홈페이지를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파도, 조약돌, 섬, 선박 등과 같이 그가 영감을 받은 것들을 일일이 사진을 찍거나 스크랩해 게재하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가구의 기본적인 형태는 이미 다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디자이너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동차를 디자인하고 있는 그의 비유에 따르면 날렵한 지붕 라인이 자동차 디자인의 생명인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차 헤드 룸을 낮게 해야만 세련된 디자인이 된다. 하지만 키 큰 사람들은 헤드 룸이 낮으면 너무 불편하지 않은가. 가장 이상적인 자동차 디자인은 헤드 룸이 밖에서 봤을 때는 높아 보이지 않아도, 막상 승차하면 높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그가 만들고 싶은 가구는 쉽게 볼 수 없는 매력적인 디자인이지만,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머지않아 그는 창원으로 돌아가 가구갤러리를 열고 가구 디자인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고향으로 돌아가 바다를 더 가까이하며 살아갈 그의 다음 작품은 무엇이 될까. 디자이너 론 아라드처럼 대중과 소통하는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그의 다음 항해가 궁금하다.

 

 

황인환 l 단국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최근 홍익대학교 대학원 가구디자인과를 수료했다. 현재 GM Korea 디자인센터에서 근무하면서 가구를 디자인하고 있다. 곧 고향인 창원에 내려가 갤러리 겸 카페를 운영하며 가구를 제작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우드플래닛.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WOODPLANET Newsletter

우드플래닛 최신기사, 관련정보 등을 이메일로 받아 보실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 하시겠습니까?

우드플래닛은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령에 의거하여, 개인정보를 수집·이용함에 있어 정보주체로부터의 이용 동의 여부를 사전에 고지하고 있습니다. 정보주체가 되는 이용자께서는 아래 내용을 확인하시고,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ㆍ수집 이용 목적 : 우드플래닛과 구독자를 위한 의사소통 경로 확보

ㆍ수집하는 개인정보의 항목 : 이메일

ㆍ보유 및 이용 기간 : 메일링서비스 해지시 까지(해지시 정보파기)

뉴스레터에 등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