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디자이너 변태령 + 바닷속에 살고 있는 가구

Furniture / 이현수 기자 / 2018-04-05 01:13:13
  • -
  • +
  • 인쇄
‘Coral reef’는 2402년, 지구가 바닷속에 잠기게 되었을 때를 상상하여 만들어졌다. 이때 바닷속에 살게 되는 가구가 생태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보금자리의 한 방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핵심이다.

 

 

 

 식물도감과 동물도감을 샅샅이 공부한 결과 도심의 딱딱하고 직선적인 느낌과 대비를 둘 수 있는 산호모양의 둥글한 모습을 따와 형태를 구상하게 되었다. 산호모양을 띄고 있어서 일까, 이 가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르센 반더스의 ‘Sponge Vase’가 생각나기도 한다.

  

변태령이 Coral reef를 만들 때는 벤치, 흔들의자, 행거 등 다양한 가구의 쓰임을 다양한 형태의 가구를 만들려고 도전을 했었다. 하지만 가구 디자이너로서 완전히 실용을 제외하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어떤 장소건 테이블과 의자는 반드시 있다는 생각에서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게 되었다. 기존의 테이블과 의자를 상상하게 되면 큰 덩어리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겠지만, 변태령의 Coral reef는 월넛의 몇 개의 덩어리가 뭉쳐져서 만들어졌기에 처음에 보기에는 어딘가 불안하게 보인다. 하지만 매일 그곳에 앉아 일기를 쓰지는 못하지만, 가끔씩 차를 마시며 여가를 즐기기에는 충분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가구와 순수 미술사이

변태령은 학창시절 내내 무엇을 하며 먹고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했다. 그때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어머니였다. 헤어디자이너였던 어머니는 ‘꼭 디자이너가 되지 않아도 디자인을 배우게 되면 풍부한 세상을 맛보게 될 것’이라는 조언을 했다. 그 말에 힘입어 대학에 들어가 제품디자인을 전공하고, 자연스럽게 가구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어 가구 디자인을 복수전공 하게 되었다. 가구를 디자인하는 데에 공부가 많이 되었던 것은 2011년 프로젝트 그룹인 BMH의 일원이 되었던 것이다. 동종업계 선배들과 나무, 스틸, 패브릭 등 다양한 재료를 공부하며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졌다. 그곳에서 제작했던 작품은 라운지체어 ‘DODE’이다. 

가구의 가장 기본형인 의자를 형태적으로도 멋이 있고, 편안하게 잘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약 30가지의 디자인이 바탕이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나무의 패턴을 주어 심심하지 않은 의자가 완성이 되었으나, 라운지체어로서의 편안함을 추구할 수 있기 위해서는 패브릭으로 전체를 감싸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녀는 대학 졸업과제를 하면서 디자이너의 역할과 작가로서의 역할에 대해서 오랫동안 생각했다. 현재 그녀가 생각하는 디자이너는 가구를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하고, 사용하는 사람을 위해서 가구를 그려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쓸모에 대해서 논하기보다는 작품에 메시지를 녹여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이렇게 분류하고 난 후, 변태령은 생각했다. 자신은 가구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건가, 작가가 되고 싶은 건가.

 

 

 지금 그녀가 내린 결론은 누군가를 위해 좋은 가구를 제시하고 싶으면서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적절히 배합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1990년 이후 유럽 디자이너들이 자연환경 보존에 대한 제안, 자원 재활용에 관심을 가지며 제작했던 ‘아트 퍼니처’와 같이 변태령 또한 자신의 가구로 생긴 수익으로 생태계보호기금을 마련하고 싶다. 그녀의 확고한 바람만 있다면, 언젠간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변태령 l 2016년 홍익대학교 제품디자인과 목조형가구학과를 전공한 변태령은 현재 프로젝트 주문가구 회사 ‘감디자인’의 가구 디자이너로 재직 중이며 최근 호텔 엔트라에 사이드테이블 ‘6Orbit’을 제작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인 스키 전문 숍을 운영하여, 내부에는 자신이 제작한 가구를 채우고 싶은 꿈이 있다.

 

글 배우리 기자 | 사진 김광수

 

[저작권자ⓒ 우드플래닛.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WOODPLANET Newsletter

우드플래닛 최신기사, 관련정보 등을 이메일로 받아 보실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 하시겠습니까?

우드플래닛은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령에 의거하여, 개인정보를 수집·이용함에 있어 정보주체로부터의 이용 동의 여부를 사전에 고지하고 있습니다. 정보주체가 되는 이용자께서는 아래 내용을 확인하시고,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ㆍ수집 이용 목적 : 우드플래닛과 구독자를 위한 의사소통 경로 확보

ㆍ수집하는 개인정보의 항목 : 이메일

ㆍ보유 및 이용 기간 : 메일링서비스 해지시 까지(해지시 정보파기)

뉴스레터에 등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