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산책 작가 시리즈②] 섬유작가 인영혜...만인(萬人)의 상흔 얼굴을 포집한 ‘치유의 의자’

칼럼 / 육상수 칼럼니스트 / 2020-07-28 00: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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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치유한 섬유예술
만인의 얼굴을 포집한 의자
작가의 실존적 경험 표현
▲ Face chair series_1

 

섬유작가 인영혜의 의자는 한순간에 튀어 오른 아이디어의 표식이 아닌, 자아를 침해하고 억압하는 사회 구조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자 공허를 포집한 결과물이다. 의자를 구성하는 상흔의 얼굴들은 그녀가 사회로부터 받은 인권 침해와 부당함의 상처를 대체하는 파편의 조형물이다.
 

▲ Body chair series_2

 

▲ Body chair series_4

 

 

▲ Body chair series_3

섬유는 얼굴을 입체화하기에는 매우 부적절한 물성의 재료이지만 작가는 생명을 잉태한 어머니의 복부를 감싼 무명천처럼, 인영혜는 악착같이 말고 또 말아 상처를 보담았다.

그녀가 만든 체어, 바디체어, 소파, On going 등의 작업은 결국 작가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도구이면서 타인의 위로를 유도하는 예술적 행위의 산물이다.

또 평면에 그린 인물 군상들은 입체가 담지 못하는 직설적 메시지를 위한 작업이다. 스스로 정한 제목 ‘못난이 인영혜’에서 보듯, 작가는 한때 반노예적 사회제도에 굴복한 것에 대한 자기반성과 성찰을 거듭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 Face chair 

 

불완전한 삶을 치유하는 방법에 있어 주목할 점은, 인영혜는 ‘위트’라는 다소 엉뚱한 서사를 얼굴에 조형했다. 이는 “육체는 영혼의 의복에 불과하며 얼굴을 통해 영혼의 표정이 발현한다.”라는 플라톤의 주장을 근거로 단순한 얼굴인 아닌 역설적 기법에 의탁해 자기 갈등을 해소하려 했다는 점이다.

세상의 모든 창작자는 그 어떤 명제 앞에서도 자기를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포기했다면 그건 타자의 시선을 쫓는 범생의 타의식일 뿐이다.

 

▲ 흥, 싫거든(27cm×35cm)

 

 

▲ 나는 매일 서 있어 (7cm×28cm)

 

▲ 멍 좀 때릴게요(36cm×34cm)

 

▲ 정신이 게을러(36cm×34cm)

 

▲ 못난이 인영혜(46.5cm×28cm)

인영혜 작품의 시그널은 현실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실존 의식에 있다. 그녀의 가구에 몸을 묻어 본 자들은 결국, 어느 아티스트의 심장 속으로 유입되는 짜릿한 초유의 경험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열등감이든, 자괴감이든 혹은 너들너들한 상처든... 인영혜 세계로의 몰입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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