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문승지가 최소의 재료로 디자인한 이코노믹 의자

Furniture / 김은지 기자 / 2018-02-28 00: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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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1200mm 합판 한 장을 남김없이 활용해 4개의 다리, 좌판과 등받이까지 모든 구조가 딱 떨어지도록 디자인된 의자는 이름부터 ‘Economical Chair’다. 국제 규격인 4×8합판(1200×2400mm)으로 버리는 부분 없이 4개의 의자를 만들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이 의자의 전신인 ‘Four bothers’가 종이접기 하듯 직선으로 디자인되었다면, ‘Economical Chair’는 구조를 더 단순하게 만들고 밴딩 기술을 접목해 곡선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세 가지 색으로 구성된 이 의자의 매력은 겹쳐 놓았을 때 빛을 발하는데, 여러 개를 겹쳐 앉아도 튼튼하다. 현재 ‘Economical Chair’는 다른 라인과 함께 유럽발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다.


올해로 29살이 된 문승지 디자이너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젊은 가구 디자이너 중에서도 단연 ‘핫’한 작가다. 아직 20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내로라하는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를 보며 그저 운이 좋았다고, 혹은 엄청난 스펙이나 재력이 있지 않았겠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그냥 찾아오는 연속된 행운은 없다.

 

 

그가 기회로 만든 ‘운’의 이면에는 대학 졸업 작품으로 만든 작품을 소개하는 메일을 전 세계 미디어 100여 군데에 보낸 열정과 자신의 가구가 ‘북유럽 스타일’로 정의되는 것을 보고 직접 북유럽으로 날아가 그들과 작업을 해보고 돌아온 추진력, 협업을 제안 받으면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따로 진행해보고자 했던 디자인을 역제안 해 디자이너로서의 성취감을 놓치지 않는 영리함, 그리고 가구에 담아내고자 하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있다.

 

 

 

젊고 에너지 넘치는 작가다 보니 즉흥적이고 감각적으로 작업을 할 것 같지만, 그는 디자인에 앞서 진지하게 스토리텔링을 하는 편이다. 그가 관심을 가지는 이야기들은 의외로 사회적인 이슈와 관련이 있다. 동물학대와 유기견, 유기묘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던 시기에 만든 ‘펫 터널 소파’, 가구 제작을 위해 공장을 방문했다가 의자 하나를 만드는 데 버려지는 나무가 전체의 절반 이상이라는 것을 알고 자투리 없는 디자인을 고안한 ‘Four brothers’ 와 ‘Economical Chair’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동물을 위한 가구를 만드는 사람, 혹은 환경친화적인 가구 디자이너라는 이름에 한정하고 싶지는 않다. 작품을 구현하는 방법도 마찬가지. 그저 세상이 가지는 다양한 이슈에 관심을 갖고 메시지를 던지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디자이너가 사회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는 없더라도 디자인을 통해 인식을 바꾸고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요즘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이슈는 ‘한국적인 것’이다. 외국 디자이너들과 함께 작업을 하다보니 우리가 외국 문화를 흥미롭게 여기듯, 외국인들 역시 한국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았다. 게다가 ‘서울’은 더 특별하게 여긴다나. 전통의 개념과 형태를 굳이 차용하지 않더라도 ‘내가 살아온 한국’에 대한 것을 디자인적으로 풀어내보고자 한다.

 



문승지|계원예술대학교 감성디자인학과(현 리빙디자인)를 졸업하고 서울과 코펜하겐에 기반을 둔 ‘스튜디오 문’을 운영 중이다. 스웨덴 패션 브랜드 COS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한국인 최초로 COS의 광고 캠페인에 참여했고, 패션 브랜드 ‘RE:CORD’, 폴란드 네일 브랜드‘Deborah lippmann Korea’ 등 국내외 기업과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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