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심장엔 목공 장인이 산다

공예 / 허재희 기자 / 2020-06-16 00: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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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만드는 영어 교수님 데이비드 그린
장인의 삶 추구
수공구로만 제작
▲ 호서대에서 영어 회화와 작문을 가르치는 데이비드 그린 교수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정말이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가 없다. 호서대학교에서 영어 회화와 작문을 가르치는 데이비드 그린 역시 이 말에 동의할 것이다. 그저 영어를 가르쳐 돈을 벌면서 세계를 여행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첫 여행지로 택한 한국에 이렇게나 오래 살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6년 전 영국의 작은 해안도시 웨스턴 슈퍼 메어에서 한국에 온 데이비드 그린은 도착한 첫날 만난 지금의 아내에게 첫 눈에 반했다. 아내는 우아하고 아름다웠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맛있는 라쟈냐를 요리하는 여자였다. 하지만 그 당시 아내는 그의 상사였으므로 비밀 연애를 해야 했는데, 그는 이마저도 즐겁기 그지없었다. 처음에 가르치는 일은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그 일을 사랑하게 됐고, 맨체스터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기 위한 석사 학위를 받아 전문성을 더했다. 

 

 

 


그가 가구를 만들게 된 것은 아주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그는 종종 디자인 작업을 하곤 했다. 하루는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디자인하다 가구에 스테인드글라스를 접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천안 헤펠레에서 지난 1년간 목공 수업을 들으며 스테인드글라스가 들어간 커피 테이블, 캐비닛 등을 만들었다. 그 전에도 2년간 다니던 곳이 있었지만 기계를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 그와 잘 맞지 않았다. 그는 가구를 만들 때 되도록이면 손 도구를 사용하고 전통 방법을 고수하는 편이다. 

 

 


늘 학문의 세계에 둘러싸여 있는 그에게 목공은 일종의 숨구멍과도 같다. 그는 목공을 음식에 비유하며 “목공 없이 살 수 없다”고 했다. 목공방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처음엔 마냥 좋기만 했는데 이젠 자꾸 욕심이 생긴다. “내 심장에는 장인이 살고 있어요. 그 장인이 손끝으로 튀어나와 판매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전문적인 수준의 가구와 소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바래요. 그렇기에 지금으로서는 목공 외에 다른 작업을 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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