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딤(Vadim))은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아트 디렉터다. 프리랜서라는 것은 매일 집을 나서 출근해야 할 사무실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매일 작업실로 꾸며 놓은 방으로 출근한다. 보통 10시간 이상을 그곳에서 보내고 작업에 따라 야근을 하게 되면 거의 온종일 그 방에만 있는 셈이 된다. 종종 아내의 아침 알람을 피하고 싶을 때면 일이 없어도 유니언잭 담요가 깔린 작업실 소파에서 밤을 보내는 건 비밀이다.
그의 집은 러시아의 전형적인 공동주택이다. 이곳에서만 아내와 함께 10년을 살았다. 이사 갈 필요를 느끼진 못했지만, 집 군데군데 낡은 부분들은 개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아내와 머리를 맞대고 리모델링 콘셉트를 생각했다. 이야기를 나눈 후 둘 다 공장형 건물을 주택으로 개조한 인더스트리얼 느낌의 로프트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전체 시공은 전문가를 고용했고 그 외에는 여행에서 나오거나 로컬 숍에서 구매한 것들로 공간을 채웠다. 하지만 진짜 로프트 아파트를 개조한 것은 아니기에 둘은 자신들의 공간을 짝퉁 로프트 스타일이라 부르며 키득대곤 했다.
특히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작업실은 그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득 채웠다. 그는 늘 멋진 나무 테이블을 꿈꿨다. 운 좋게도 방문한 로컬 우드 숍에서 완벽한 테이블을 찾았다. 자그마치 100년 동안 바닥을 구성하고 있던 소나무로 만든 빈티지 테이블이었다. 작업실을 모던 빈티지 스타일로 꾸미려던 그의 계획에 딱 들어맞았다. 테이블과 함께 놓일 스툴 역시 소나무다. 이쯤 되면 책장에도 기대를 하게 되는데 아쉽게도 책장은 합판으로 만들어진 이케아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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