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주방가구 브랜드 라임트리, 유럽형 주방을 도입하다

Furniture / 장상길 기자 / 2018-07-21 11: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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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의 취향이 날로 섬세해지고 있다. 특히 주방은 여성의 모든 조리를 포함해 여타의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이다. 개인의 주방 취향을 잘 반영하는 수제 주방 브랜드 3곳을 골라 보았다. 라임트리는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른 최적의 주방 구조를 잘 표현하는 주방가구다.

라임트리  남동완 부장, 박영수 실장

라임트리가 추구하는 주방가구 가치는 무엇인가.
라임트리의 모토는 ‘행복한 주방’이다. 첫째 쓰는 사람이 마음에 들어야 하고, 둘째 쓰는 동안 불편하지 않은 주방이 좋은 주방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주방이 행복한 주방이다. 주거 문화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주방을 만들고 싶다.

라임트리만의 주방 가구 특징을 말한다면.
유럽식 문화를 담은 가구를 만들려고 노력하다. 아파트형 주방이 주를 이루는 우리나라 주방 디자인은 70년대 이후 상부장과 하부장 구성이 거의 공식화 될 정도로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라임트리는 그런 일반적인 공식에서 탈피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컬러, 수납공간 구성, 디자인 등에서 유럽식 컨셉을 도입했더니 반응이 좋았다. 우리나라는 원목가구 시장 자체가 재료 가치나 작업자 숙련도를 전반적으로 고려했을 때 유럽보다 가격이 현저하게 낮은 실정이지만 주방가구 분야는 1인 공방이 아닌 기업형 규모의 사업 아이템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유럽 스타일의 주방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남 여수 주택 주방


왜 유럽 스타일을 선택했나.

주방은 라이프스타일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공간이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식문화가 변하면서 주방에 필요한 도구들이 변하고, 도구들이 변하면서 도구들을 담는 수납공간도 변하고 있다. 한식 위주의 식단에서 서양식 음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고 당연히 접시 사용 빈도도 예전에 비해 늘었다. 예전에는 냉장고에서 밀폐용기에 담긴 반찬을 꺼내 그대로 식탁에 올렸다면 지금은 접시에 예쁘게 담아서 플레이팅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당연히 예쁜 접시들이 주방 살림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식문화가 바뀌면서 주방 가구도 유럽식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식문화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조리 도구, 그릇을 분류해서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필요한데 그에 가장 잘 부합하는 주방 시스템이 유럽 스타일이다. 접시를 세워서 보관한다던지 서랍에 보관하는 것 등이 유럽 스타일이다.

한국과 해외의 주방가구 차이를 말한다면.
가장 큰 차이는 소재다. 한국은 소재가 단순하다. 싱크대 상판만 해도 인조대리석이 거의 대부분이다. 해외에서는 세라믹, 콘크리트, 스테인레스 스틸, 대리석, 나무 등 다양한 재료가 싱크대 상판으로 쓰인다. 수전이나 싱크볼도 마찬가지다. 싱크볼도 놋쇠, 도기, 콘크리트, 나무, 원석, 타일 등 스타일에 따라 선택폭이 넓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스테인레스 스틸이 거의 대부분이다. 해외는 소재의 장단점을 인식하고 나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는 반면 우리나라는 경제성 위주로 선택하다보니 소재가 한정되는 것 같다.

 

전남 보령 주택 주방


2018 주방가구 트렌드는 무엇인가.
해마다 리빙 브랜드에서 트렌드를 발표하지만 사실 주방가구 분야에서는 트렌드는 크게 의미가 없다. 대기업의 마케팅일 뿐이다. 싱크대는 한 번 설치하면 대개 10년은 사용한다. 해마다 트렌드를 쫓아 바꿀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또 트렌드가 있어도 공간 구성상 무리가 따르는 경우도 있다. 젊은 세대의 경우 아일랜드 식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30~40대가 거주하는 30평대 이하의 아파트는 공간 구성상 아일랜드 식탁이 적합하지 않다. 때문에 라임트리는 트렌드를 쫓기 보다는 고객 한 분 한 분의 취향에 따른 스타일을 맞춰드리는 것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주방 구성에 있어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차이가 있다면.
라임트리의 경우 고객층의 80% 정도가 단독주택 거주자다. 신축 주택에 입주하면서 자신만의 주방을 갖고 싶어 주택 설계 단계부터 주방 가구 제작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배치, 수납공간 구성 등에서 ‘나만의 주방’이란 컨셉으로 접근하는 게 수월하다. 가령 싱크대 구조에 맞춰 수도 위치를 바꾸고 싶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풀어내는 게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아파트는 정형화된 틀이 있기 때문에 제약도 많고 변형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이 어렵다. 아파트라는 공간이 가진 조건에 최대한 맞추면서 수전, 싱크볼처럼 다양한 제품군이 있는 분야에서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편이다.
 

경기 용인 주택 주방

 

주방이라는 공간은 어떤 의미일지.
예전 부엌이 음식을 조리하는 여성의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거실보다도 사용 빈도가 높은 가족의 공간으로 변했다.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손님도 대접하고, 가족 간의 대화도 이뤄진다. 때문에 주방이라는 공간은 행복한 장소여야 한다. 최근 원목 싱크대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것도 이런 시대의 변화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주방이라는 공간에 대한 생각은 정형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사용해 보면 우리나라의 부엌은 대체로 협소하기 때문에 그 공간에서 뭔가를 한다는 거 자체가 불편한 요소로 가득하다. 세대나, 가족 구성원, 혹은 취향에 따라 주방 스타일도 다양하게 진화해야 한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전형적인 주방이 갖고 있는 불편함 등이 맞물려 새로운 주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주방을 구성하는 데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싱크대는 불과 물의 위치가 중요하다. 즉 내가 움직이는 동선을 고려해 렌지와 수전의 위치를 정해야 한다. 불과 물이 내 동선과 맞지 않으면 피곤해진다. 재료를 준비하고 음식을 조리하고 그릇을 보관하고 꺼내는 동선을 고려해 위치를 정해야 한다. 이런 위치는 싱크대가 一자형이냐 ㄱ자형이나 대면형이냐에 따라서 최적의 위치가 달라진다. 따라서 공간에 어떻게 주방가구를 배치할 것인가, 주방가구 배치에 따른 불과 물의 위치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를 면밀하게 따져야 한다.

 

전남 보령 주택 주방


주방가구를 만들면서 신경 쓰는 부분은.
사람이 먹는 음식을 조리하기 때문에 최대한 천연에 가까운 마감재를 사용한다. 페인트는 천연 소재의 수입산 제품을 사용하고 오일 역시 천연 제품을 쓴다. 설치 시에도 실리콘 사용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싱크대 설치 시 벽의 요철로 인해 틈새가 생기게 마련인데 일반적으로 이런 틈새를 메울 때 실리콘을 사용하는 게 가장 손쉽다. 하지만 라임트리는 불가피하게 실리콘을 써야 하는 부분을 제외하면 가급적 화학제품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벽과 싱크대 사이의 틈은 목재 자체로 메우려고 노력한다. 때문에 설치시간이 오래 걸린다.

라임트리의 제작 시스템을 소개해 달라.
고객이 디자인, 소재 등을 선택하면 공방에서 고객의 요청사항을 검토한다. 실제 제작에 들어갔을 때 적용이 어려운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검토 후 제작은 공방에서 한다. 나무로 만드는 전체 프레임 제작 외에 인덕션이나 쿡탑 같은 하드웨어, 인조대리석 등 공방에서 만들지 못하는 부분들은 외부에서 주문한 뒤 공방에서 적용시키는 작업을 별도로 한다.


  서울 마포 아프트 주방

나무의 물성을 극복하는 방안이 있나.
나무는 기본적으로 습도나 수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재료다. 때문에 수분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에서는 짜맞춤이나 보강으로 변형에 대비한다. 라임트리의 경우 물이 닿아도 되고 뜨거운 걸 올려놔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 원목 상판 안정성을 구현하는데 3년이 걸렸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속적으로 안정화 방향을 보완하고 있지만 100% 수분을 차단하는 나무는 없다. 때문에 사용자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분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해도 젖은 행주를 장시간 올려둔다던지 상판에 고여 있는 물기를 닦지 않고 방치하면 나무는 영향을 받게 된다. 

라임트리는 매일 일과 마감 때  제작회의를 연다.

원목 싱크대 시장이 증가하는 이유가 무엇이가.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예전에는 싱크대 소재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PB 소재와 건강과의 상관성에 주의를 기울이는 소비자가 늘기 시작했다. 또 PB 소재의 내구성도 원목에 관심을 돌리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관리만 잘 되면 나무는 PB에 비해 내구성이 월등한 싱크대 소재다. 이런 관심도 증가가 나무를 소재로 찾는 가장 주요한 원인이 아닐까 싶다. 또 하나 이유가 있다면 기성 제품이 아닌 나만의 스타일이 담긴 주방을 꾸미고 싶은 욕구들이 자연스럽게 원목 수제 공방을 찾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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